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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링, SHOW ME TH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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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에 비해 제작·마케팅 비용 훨씬 저렴
음반·영화업계서도 '리마스터링'해 재발매 활용
"팬심(心) 이용한다", "울궈먹기" 논란도 있지만
명작·명반·명화 생명을 유지하는 보존 행위이기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올해 여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발매하겠습니다"

26일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발표 이후 한국 인터넷이 떠들썩 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출시된지 19년이 지난 게임이다. 최근 출시된 게임과 비교해보면 낡고 조잡한 그래픽임을 부정할 수 없다. 블리자드가 발표한 '리마스터'는 낡은 그래픽을 매끄러운 그래픽으로 변환하겠다는 것이다.


리마스터는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특히 음반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영역에서 리마스터가 자주 애용되는 까닭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리마스터링, SHOW ME TH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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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본틀은 유지한채, 내용의 변경없이 형식만 변화를 준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640x480의 해상도로 만들어진 게임이었고, 색상표는 256색을 사용했다. 이를 4K UHD의 초고해상도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런 작업은 게임을 새로 개발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 화질이나 음향 등 게임의 부차적인 요소에만 비용이 투입된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기존 그래픽을 UHD급으로 올리고, 한국어를 지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게다가 특성상 실패의 위험이 적다. 게임 개발비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비용이 든다. 한번 실패할 경우 제작사가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리마스터는 이미 검증된 작품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스타크래프트는 2007년 기준 전세계 판매량이 950만여장인데, 그 중 절반가량인 450만여장이 국내에서 팔렸다. 기존 이용자와의 접점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든다.


리마스터는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영화업계에서도 흔한 일이다. 지난 2월 1965년작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상영됐다. 오는 4월에는 '패션오브크라이스트'가 HD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상영 예정이다.


리마스터는 외산영화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올드보이', '공동경비구역JSA'등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 개봉 10주년, 15주년 등을 기념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VOD 시장에서는 아예 리마스터링 전용 상영관이 마련돼, '리마스터링 재개봉 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려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린다.


영상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100분에 20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알려졌다. 영화 한 편의 제작비용은 수십억원을 쉽게 넘나들고,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과거 인기영화의 리마스터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컨텐츠를 재판매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재개봉 효과로 인한 입소문이 보장돼 있어, 마케팅 비용도 새로 제작한 영화보다 저렴하다.


음반산업에서도 리마스터는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이다. LP나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비틀즈나 레드제플린, 마이클잭슨 등의 음반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수년마다 재발매된다.


때로는 리마스터를 이미 한차례 마친 음반에 '20주년'·'30주년' 등의 문구를 덧붙여 다시 리마스터해서 발매하기도 한다. 음악 애호가·음반 수집가의 구미를 유혹하는 것들이다. 녹음실도 필요없고 뮤지션도 필요없다. 그저 이미 녹음된 옛날 파일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래도 수익은 어느정도 보장된다. 혹은 대박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리마스터는 결국, 제작사 입장에서는 잃을 땐 적게 잃고, 얻을 땐 많이 얻는 경영상의 '묘수'다.


그러나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리마스터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기기 전문매체 파퓰러메카닉스(PM)는 "일부 음반 레이블에서는 이전의 녹음버전과 구분할 수 없는 음악을 재판매 하기 위해 '리마스터(Remartered)'라는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저렴한 아이폰으로도 잘 들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음원을 과장하고 왜곡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리마스터는 '보존의 행위'로 보아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래도록 전승될만한 가치가 있는 음반이 LP나 카세트·필름에에만 보존되어 있다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원래의 소리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름 속 영상의 색감이 변하고 심지어는 재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리마스터는 바로 그런 명반·명화들의 수명을 재연장하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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