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75m의 오리발 모양 달해…1억년3000만년 전 초식공룡 '사우로포드' 흔적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돼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즈랜드 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샐리스버리 교수 팀은 지난해 7월 호주 북서부 댐피어 반도 일대에서 이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이 발자국은 발가락 3개를 가진 오리발처럼 생겼으며, 길이가 약 1.75m에 달해 거의 욕조만 하다. 이 발자국의 주인은 초식 공룡 '사우로포드(Sauropod)' 종에 속한다고 전해졌다. 이전까지는 발견됐던 공룡 발자국 화석 중 볼리비아의 육식 공룡이 남긴 것이 1.15m 정도로 가장 컸다.
샐리스버리 교수 팀은 이 발자국 화석 외에도 '호주의 쥬라기 공원'이라고 불리는 댐피어 반도 일대에서 21개 종의 서로 다른 발자국 흔적들을 새로 발견했다. 그 중 일부 화석들은 1억40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샐리스버리 교수는 "이 크기에 달하는 발자국은 이제까지 없었다"며 "이 거대한 발자국들은 그야말로 경이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다양한 공룡 흔적 집단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라며, "우리가 1억3000만년 전에 이곳에 있었다면 이 모든 다양한 공룡들이 해안을 따라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샐리스버리 교수는 호주 댐피어 반도의 환경이 발자국들이 남아서 보존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그의 팀은 이 지역에서 발자국들을 발견하기까지 5년 이상 작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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