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 선체에서 해수를 빼내기 위한 구멍뚫기 작업인 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28일 해양수산부는 전날 저녁 시험적으로 화물칸인 D데크 4곳에 직경 1㎝ 크기로 구멍을 뚫은 결과 3곳에서 기름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 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작업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천공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해수부는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 탱크 등 탱크 11곳과 D데크 21곳 등 32곳에 대해 천공작업을 실시키로 결정했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 내 기관실이나 엔진룸 등에서 기름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평형수 탱크나 그외 보이드 탱크 등은 기름이 있는 곳과 떨어진 독립적인 공간으로 판단해서 시험적으로 구멍을 뚫었지만 이곳에서도 기름이 나와 천공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향후 목포신항에 접안할 때나 육상 거치 이후 천공 실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27일 오후 5시40분 세월호 아래 위치한 리프팅빔에 연결되어 있던 와이어 총 66개에 대한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
이날에는 오전 8시부터 반잠수식 선박의 선미측에 설치한 부력탱크(날개탑) 4개에 대한 제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도 오전부터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또 반잠수식 선박 주변으로 작업선 2척이 접근하면서 작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7시10분 반잠수식 선박 좌현에 작업본선인 달리하오가, 우현에는 후줄라오 62호가 접안했다. 선박간 작업인력이 서로 이동할 수 있어 준비작업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는 미수습자 가족 10여명과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등 종교인 10여명 등을 태운 어업지도선 '무궁화 5호'가 반잠수식 선박 인근으로 접근, 선상 종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