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분쟁광물 원산지 증명 등 규정 폐지 검토
애플 분쟁광물 원산지 증명 및 감사 지속 이행
애플 협력사 주당 60시간 근무 준수율 98%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 애플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광물(Conflict minerals) 사용에 관한 규제 폐지 행정명령에도, 분쟁광물 원산지 파악 및 광산업체 감사 등을 지속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애플은 11번째 연례 협력업체 의무 이행 보고서(Supplier Responsibility progress)를 통해 22개의 분쟁광물 공급업체에 대한 원산지 확인 및 제 3자의 감사를 마쳤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분쟁 광물은 주석, 탄탈룸, 텅스텐, 금 등을 말한다. 콩고, 수단, 르완다 등에서 주로 공급되는 이 광물들은 과거 과거 다이아몬드가 아프리카 분쟁 지역의 내전을 부추긴 것과 같이, 전자제품의 주요 부품으로 사용되는 광물들이 내전을 부추길 수 있다며 분쟁광물(피 묻은 광물) 범위에 포함됐다.
미 경제 통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07년까지 약 540만명의 인구가 분쟁 광물로 인한 내전에 의해 희생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2010년 도드-프랭크법을 제정, 분쟁광물 사용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행정명령을 통해 이같은 법안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파올라 피어스 애플 공급체인의 사회적 책임 시니어 디렉터는 "우리는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계속 할 것"이라며 "제 3자를 통한 분쟁광물 광산업체의 감사,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우리가 사업을 하는 방법이며 계속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사는 지난해 협력업체들의 주당 근무시간 준수율이 전년 대비 1%포인트 늘어난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매년 협력업체들이 주당 60시간으로 제한된 근무시간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발표하고 있다. 이같은 발표에 참여한 애플의 협력업체는 2015년 574개에서 지난해 703개로 늘었다.
애플은 지난해 240만여명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제작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애플의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한 해간 에너지 효율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업체수를 3배로 늘려 15만톤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년간 3만1000대의 차량이 도로 위에서 쏟아내는 탄소배출량이다. 애플은 폐기물 줄이기, 클린 워터 이니셔티브 등의 활동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환경, 노동여건 또는 건강 및 안전 규칙을 준수하지 않아 애플의 협력사 자격을 잃은 업체는 3곳이었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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