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세월호가 인양 작업의 최대 고비인 반잠수선 선적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근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후 8시 30분 세월호가 대기 중인 반잠수선 인근 200m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5대의 예인선이 바지선을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 3㎞ 가량 끌고 왔다. 반잠수선을 세월호 밑으로 잠수시켜 떠오르게 한 뒤 세월호가 반잠수선의 데크 위로 올라오면 세월호를 통째로 인양할 수 있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반잠수선 선적 작업이 세월호 인양의 최대 고비"라며 "선적 작업을 끝내는 데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잠수선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의 길이는 160m이지만 세월호는 길이가 145m에 달해 오차범위가 15m밖에 되지 않아 매우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선적이 성공하면 25일부터 세월호를 고정하는 고박 작업과 물을 빼는 배수작업이 진행된다. 물속에 있던 선체 부분이 해수면 위로 올라온 뒤 물을 배출하는데, 이때 기름으로 해상 오염이 되지 않도록 방재작업도 병행된다. 해수부는 소조기가 끝나는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선적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해 왔다.
선명이 '화이트 마린'인 반잠수식 선박은 2015년에 건조된 초대형 바지선이다. 길이가 축구장 두 개를 합친 212m에 이르며 총 7만20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수면 아래 13m까지 내려갔다가 부상할 수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