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주총회 개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주 다산네트웍스, 썬코어, 나노스, 행남생활건강 등 코스닥 상장사 4곳이 자율공시를 통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사실을 알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 KGP, 금양 등이 감사보고서 제출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감사보고서의 제출 등)에서는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투자한 회사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질 경우 주주들은 불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감사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수정되느라, 혹은 내부 사정으로 회사가 자료 제출을 늦게해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생긴 지연일 수도 있지만 감사의견에 문제가 있어 제출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은 감사보고서에서 대상 기업의 연말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4가지 중 한 가지 감사의견을 낼 수 있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곳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상장사의 경영상황이 나쁠 경우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다. 오는 29~30일 주총 개최를 앞두고 감사보고서를 못 낸 코스닥 상장사 4곳은 모두 현재 적자 경영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과거 분식회계를 한 이력 때문에 회계 처리 부분에서 신뢰성을 잃은 상황이다.
투자자 불안감은 주가 급락으로 고스란히 연결된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중이고, 행남생활건강은 연일 주가가 하락해 동전주 신세로 전락했다.
성지건설은 아직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감사의견에 문제가 있다는 루머가 유포되면서 지난 21일 하한가까지 밀린데 이어 전날에도 13% 급락했고, 결국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까지 받았다. 성지건설측은 "감사의견에 문제가 생겨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 게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조속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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