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니클라우스 '에이지 슈트' 기염, 57세 잉스터는 파운더스컵 최종일 8언더파 괴력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살아있네."
'골프전설' 이야기다. 실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필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77세의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 올드팜골프장(파72)에서 열린 '자폐증 프로암 골프토너먼트(Autism Pro-Am Golf Tournament)'에서 71타를 작성해 기염을 토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이 말하는 이른바 '에이지 슈트(age shoot)'다.
니클라우스가 바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욕심내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18승)의 주인공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73승을 수확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무려 세 차례나 달성했다.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내 나이보다 6타나 적게 쳤다"고 활짝 웃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동참했다.
여자 골프계에서는 57세의 줄리 잉스터(미국)가 대표적이다. 지난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공동 24위(16언더파 272타)에 올라 노장투혼을 발휘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는 특히 5번홀(파5) 이글에 버디 6개를 보태 8언더파 64타의 폭풍 샷을 날렸다.
잉스터가 8언더파를 친 건 2003년 에비앙마스터스 3라운드 이후 14년 만이다. 1983년 데뷔해 통산 31승(메이저 7승)을 쌓은 여자 전설이다. 2000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4년부터는 방송 해설자로도 활약 중이다. 간간히 경기에 나서 자신의 딸 코리 심슨(23)보다 어린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와는 37살 차이다. "골프장에 오는 게 즐겁고, 도전 자체가 기쁨"이라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