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거주 저소득가구에 '햇살 보급 장치' 설치, 일조권 침해 문제 해결·비타민D 공급·신체 ·정서적 건강에 도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둔촌2동이 민관협력을 통해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반지하 거주 저소득가구에 200만 원 상당의 ‘자연채광장치’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햇살 가득한 방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7일 건설기술업체인 ㈜엔엘에스 후원을 받아 홀몸어르신 가구에 ‘자연채광장치’를 설치, 연말까지 9가구에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자연채광장치’는 건물 옥상에 설치된 거울이 태양을 따라 자동으로 움직여 햇볕을 모아 다른 반사경을 통해 반지하방에 빛을 비춰주는 방식이다.
태양광은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D를 공급하는데 비타민D가 결핍되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60% 증가, 조기 사망 및 암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반지하방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건물이 밀집돼 있거나 반지하방인 경우 낮에도 집안이 어두컴컴하다. ‘자연채광장치’를 설치하면 집안에 햇살이 들어오면서 일조권 침해 문제 해결은 물론 우울증 치료 및 자살예방 등 신체?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둔촌2동은 햇살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가구를 찾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30가구에 직접 방문, 실내 채광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홀몸어르신, 다자녀, 장애인가구 10가구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햇살 보급장치인 ‘자연채광장치’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둔촌2동 홀몸어르신은 “그동안 햇볕이 전혀 없어 하루 종일 어둡고 벽지에 곰팡이가 생길 정도로 습해 우울했는데 환한 방을 보니 마음까지 밝아지는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홀몸어르신께서 방안에 햇살이 가득한 모습을 너무 행복하게 바라보셨다”며 “이번 사업으로 반지하에 거주하는 이웃들도 동등하게 햇볕을 누릴 권리를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햇살 사각지대를 발굴?해소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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