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담배 제조업체 가격 인상에 KT&G도 면세값 조정 가능성 제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BAT코리아와 필립모리스 등 외국계 담배 제조업체들이 면세 담배 가격을 조정함에 따라 KT&G도 면세점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KT&G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바 없다"며 인상설을 부인했다.
20일 한국투자증권은 BAT코리아와 필립모리스가 지난달 초 면세점에 납품하는 담배가격을 보루당 약 3달러 인상함에 따라 KT&G도 유사한 폭으로 면세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산업체의 면세품 가격 인상으로 조만간 유사한 폭으로 면세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일하게 가격이 갑당 3달러 오를 경우 국내 담배 평균판매단가(ASP)는 약 1.3%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7일 일부 언론이 지난달 초 PMI와 BAT가 면세 담배가격을 보루당 22달러에서 25달러로 3달러 올렸다는 사실을 보도했다"면서 "2015년 1월부터 내수 담배가격이 세금 인상으로 갑당 2000원 가량 오르면서 면세 담배가격도 오를 것으로 관측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 이들 외산 업체가 면세 담배가격을 기존 19달러에서 22달러로 3달러 올렸고, 뒤이어 KT&G가 2월말 면세 담배가격을 기존 18달러에서 22달러로 4달러 올렸다"면서 "세계적으로 면세 담배의 가격은 내수 담배가격의 70~75% 수준을 형성하는데 이번 인상에 KT&G가 동참할 경우 국내 면세 담배의 가격은 내수 담배의 가격에 평균적으로 63%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KT&G 측은 내부적으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바 없다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이는 전망 의견을 뿐이고 아직까지는 따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BAT코리아는 주력 제품인 던힐 6㎎, 1㎎ 등의 제품 가격을 기존 22달러에서 25달러로 인상했다. 지난해 1월에도 던힐, 보그, 로스만, 켄트 등 면세 담배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필립모리스도 주력 제품인 '말보로 골드'의 가격을 22달러에서 25달러로 인상했다. 필립모리스도 지난해 1월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등 전 제품의 값을 올렸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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