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의 뇌물수수 등 의혹과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전격 소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오후 2시께부터 최 회장을 서울 서초동 청사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사실상 '박근혜ㆍ최순실 재단'이라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돈에 뇌물 성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SK는 두 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댔다.
SK는 이 같은 출연금과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정책 등에 협조하는 대가로 최 회장의 사면과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CJ헬로비전 인수, 주파수 경매 등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의 사면과 관련,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현 SK이노베이션 회장)은 2015년 7월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나 최 회장 사면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같은 달 25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도 접촉했다. 이 대표는 당시 그룹 대관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안 전 수석은 SK 측에서 최 회장 사면을 부탁받고 박 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에서 밝혔다. SK는 '박근혜ㆍ최순실 재단'과 다름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
최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15년 8월에 사면됐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사면 사실을 SK 측에 미리 알려주라고 해 그렇게 했다는 취지의 증언ㆍ진술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안 전 수석에게 "SK 김창근입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감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1월 새해 인사를 겸해 보낸 메시지에서도 "최태원 회장 사면복권시켜준 은혜 잊지 않고"라는 말로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SK워커힐면세점이 지난해 4월 추가 승인 대상으로 선정된 사실도 의심을 키운다. 이런 의혹들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16일 김 전 의장과 안 전 수석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이날 최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건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에 대비해 사전ㆍ보강조사를 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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