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저축은행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지난해 영업실적 잠정 집계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86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18억원(34.6%)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이자이익이 3조1267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321억원 증가했다.
다만 비용면에서 대출금 등 자산이 확대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8952억원)도 2015년에 비해 2580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도 2015년 1조519억원에서 지난해 1조1329억원으로 늘었고, 비이자손실이 15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전후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다가 2014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들어 흑자로 전환했다.
자산 및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 총자산은 52조38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5000억원(19.4%) 늘었다.
연체율은 6.0%로 2015년 말보다 3.2%포인트 하락했고,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15년 말 10.2%에서 지난해 말 7.1%로 떨어져 건전성이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0%로 1년 전에 비해 0.14%포인트 하락했다.
박상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자산 감축 노력 등에 따라 건전성이 개선되고 자산규모 증가 및 흑자시현 지속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저소득층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감독당국은 저축은행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 가계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증가속도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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