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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한금지 첫 날]명동·인천공항서 사라진 요우커…毒일까, 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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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사라진 서울 명동거리 '한산'
시내면세점 줄선 중국인 여전하지만 "한달전 예약"
"중국 방한금지 피부로 느껴진다" 한숨

[中 방한금지 첫 날]명동·인천공항서 사라진 요우커…毒일까, 藥일까 중국인 한국여행이 전면 금지된 15일 오전 명동 유네스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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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조유진 기자, 오종탁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전면 금지한 15일 오전 서울 명동거리. 외국인전용관광버스 1대가 정차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은 내리지 않았다. 이날 아침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출근길 옷깃을 여미던 인파 속에서 요우커는 드물었다. 썰렁한 명동거리에서 중국인 가족 1팀이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드'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자 손사래를 쳤다. 캐리어를 든 20대 중국인 커플도 영업 준비에 한창인 명동 화장품 거리를 무심하게 지나쳤다. 화장품 가게 점원은 "오늘부터 중국 여행금지라는데 손님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중국의 여행금지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시내 면세점들은 이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문을 열기 전부터 중국인 쇼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지난 7일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방한 요우커가 감소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 개장 시간을 15분 앞당겼다. 이날 오전 9시15분,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이 들어선 11층에선 개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관광객 행렬이 한꺼번에 매장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일본인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롯데면세점 점원은 "지금 오신 손님들은 대부분이 한 달 전 예약하신 손님들"이라고 귀띔했다. 한류스타 이영애씨가 광고하며 최근 중국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일본 미용기기 리파캐럿 매장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 매장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몰려들었지만 나머지 매장은 한산했다. 평소 손님이 많던 글로벌 뷰티브랜드 샤넬이나 크리스티앙 디오르 매장도 손님이 없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어제까지만해도 인기매장에선 중국인 고객들이 줄을 서서 쇼핑을 했는데 오늘은 한명도 없다"면서 "중국의 여행금지 조치가 피부로 와닿는다"고 우려했다.


면세점 업계에선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의 악몽을 떠올렸다. 그해 5월말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직후인 6월 한달간 외국인 관광객은 41%(51만명)나 감소했고, 국내 12개 면세점 전체 매출은 47%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번 중국의 여행금지 조치로 면세점 업계에서만 4조원 상당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13조원)의 30%를 웃도는 피해금액이다.
현재로선 중국인의 한국여행이 단기간 재개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중국은 일본이 2012년 8월 중국과 영토분쟁 중이던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를 국유하자 관광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후 1년간 방일 중국인은 25% 감소했다. 관광금지 정책이 시행된 초기 3~4개월간은 4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은 1년만에 중국입국자 수준을 회복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체비자 발급 방식인 한국여행이 전면 취소되면 최악의 경우 이달부터 요우커가 급감하며 다음달 반토막(47% 감소)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中 방한금지 첫 날]명동·인천공항서 사라진 요우커…毒일까, 藥일까 중국인 방한금지 조치가 시작된 15일 오전 서울 시내 면세점 일부 화장품 매장에 중국인 관광객 모습.


요우커가 자취를 감출 경우 당장 명동을 비롯한 서울시내 곳곳에서 관광버스 불법정차로 인한 교통난을 덜 수 있고, 중국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반면교사의 기회가 될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소비절벽 속에서 국내 유통업계 버팀목이던 중국인 비중이 줄어들 경우 내수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당장 중국인 관광 비중이 높은 여행사들은 이미 폐업 위기에 몰렸고, 면세점과 호텔에서도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내 화장품 매장까지 도미노 매출절벽을 경험할 공산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감염 우려로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고 내국인들도 쇼핑을 꺼렸다"면서 "경기위축으로 소비가 감소한데다 중국인마저 여행금지로 끊기면 메르스보다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요우커 발이 끊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도 한산했다. 평소 요우커로 붐비던 면세점과 식당가, 공항호텔, 입국장 환전소에는 동남아, 일본 등에서 온 관광객들만 보였다. 이날 오전 다롄, 가요슝, 텐진, 지난, 상해, 칭다오 등 중국발 여객기 24대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중국인 단체 여행객은 없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입국장에 대기하던 여행사 손팻말도 사라졌고, 하루 중 공항이 가장 바쁜 시간인 7~10시 사이에도 길게 줄을 늘어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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