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애플사가 러시아에서 가격담합에 나섰다가 규제당국에 적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 Federal Antimonopoly Service)이 애플의 러시아 법인이 현지 유통업체를 압박해 구형 아이폰 가격을 낮추지 않고 판매하고 있는 사실을 적발해 과징금을 징수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규제 당국은 러시아의 스마트폰 유통업체가 아이폰 5, 아이폰6 등 구형 아이폰의 가격을 낮춰 판매하려고 하면, 애플 측이 유통업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존 가격대로 판매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유통업자들이 애플의 가격담합(price-fixing)에 동참하지 않으면 아이폰 판매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지시에 따라 가격을 낮추지 않고 구형 아이폰을 판매한 러시아 유통업체들은 총 16곳이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회사는 법에 위반되는 사안을 종식시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8월에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구글 관련 앱을 우선 설치하도록 강제했으며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혐의가 있다며 675만달러(약 7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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