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자유한국당이 13일부터 조기대선을 위한 예비후보등록에 들어갔지만 경선 룰을 둘러싸고 기존주자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기존 후보들은 당이 제시한 경선 룰이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대통령 권한대행겸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유리한 룰이라고 지적하며 최악의 경우 경선 보이콧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당 대선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원유철·안상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광림 당 선거관리위원장과 만나 경선 룰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당은 이날부터 예비후보등록을 시작해 17일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특례 규정을 적용받으면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도 본 경선에 직행할 수 있는 문을 열어뒀다. 이는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대권출마 설이 꾸준히 돌고 있는 홍 지사와 황 총리를 염두에 둔 '특혜'라는 지적이다. 이 중 몇몇 후보들은 예비경선을 보이콧 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은 홍 지사가 오는 18일 공식출마선언을 한다는 언론보도로 인해 더욱더 증폭 되었다. 한국당의 예비후보 경선은 17일 마무리되기 때문에 홍 지사가 18일에 대선 출마선언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본선에 직행 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의 측근은 "18일에 홍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다면 예비경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경선 직행에 대한 아무런 규정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늦게 출마선언을 하면 그만큼 더 유리한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측은 '18일 출마선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측 한 측근은 "아직 출마선언에 시기에 대한 결정을 내려지지 않았다"며 "18일에 출마선언을 한다는 보도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 지사가 예비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도 내부적으로 더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뒤 16일 합동연설회를 거쳐 16일 여론조사 방식으로 상위 3명을 추릴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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