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수 연고제 내년부터 시행

프로농구연맹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선수 연고제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또 현재 대부분 구단이 운영 중인 합숙소도 차기 시즌인 2017~2018시즌 후 폐지된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9일 개최된 제22기 제5차 이사회에서 선수 연고제 도입과 합숙소 운영 폐지,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경기 시간 등이 결정됐다고 13일 전했다.

내년 1월1일부터 향후 5년간 선수 연고제가 시행된다. 선수 수급 채널의 다변화와 저변 활성화,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발굴 육성에 따른 구단간 경쟁 구도 형성 등을 위한 것이다.

각 구단에서 운영하는 유소년 농구클럽 등록 선수들 가운데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14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년 최대 두 명까지 연고 계약을 맺고 육성해 고등학교 졸업 이후 드래프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당 구단에 입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수 연고제의 골격이다. 특히 각 구단이 5년간 연고를 맺을 수 있는 최대 열 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에 한해 구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외국 국적 유소년(15세 이하) 연고 계약도 허용키로 했다.

선수 연고제 도입에 따라 구단들이 유소년 농구클럽 운영과 잠재력 있는 비엘리트 유망주 발굴에 좀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변 활성화와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발굴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L은 향후 5년간 연고제 성과 여부를 평가해 지속 시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며 빠른 시일 내 연고제 시행에 따른 세부 관리 규정을 수립할 계획이다.

프로농구 출범 이전부터 관행적으로 지속됐던 합숙소 운영도 2017~2018시즌 종료 후 폐지된다. 합숙소 운영은 프로답지 않은 전근대적 구단 운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또 과거와 달리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성숙해 구단이 인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농구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2017~2018시즌 종료까지는 구단 자율로 합숙소를 운영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합숙소에서 숙식이 전면 금지된다.

KBL은 합숙소 폐지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 연고지 정착에 있으며 구단들과 함께 연고지 정착에 필요한 지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경기 시간도 확정했다. 평일 경기는 정규시즌과 동일하게 오후 7시에 시작된다. 단 금요일 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평일 오후 7시 경기가 이르다는 의견이 많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시범적으로 8시 경기를 실시키로 했다. 이외 토요일 경기는 오후 2시30분, 일요일 경기는 오후 5시에 개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