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우리 국회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건 개헌"이라며 다시 '대선 전 개헌론'을 끄집어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간절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7년 헌법체제 아래에서 어제 또 한 번의 실패를 목도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이 권력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대선주자가 있다면 그것 또한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대선 전 개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겉으론 개헌론자를 자임하면서 속으로는 실질적 반대론자인 문 전 대표를 추종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패권적 대통령제를 뜯어고치는 개헌을 통해 민주적이고 분권, 협치 등 시대정신에 맞는 국가운영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87년 개헌 과정에서 국회 발의부터 국민투표까지 불과 40일이 걸렸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당은 뜻을 같이하는 다른 정파, 정당과 함께 단일안을 만들어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지난 1월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확정한 상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