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관용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단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알베르 카뮈는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간인이자 13건의 혐의가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에 응해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 역시 그 어떤 정치적, 정무적 고려 없이 즉각적이고 단호한 수사로 국민 앞에 낱낱이 진실을 규명하고 그 죄를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어젯밤 박 전 대통령의 야밤 퇴거를 바라보며 많은 국민들이 그나마 갖고 있던 연민과 관용마저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끝내 국민이 아닌 자신과 친박(친박근혜)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퇴거하는 그 순간까지 국민 앞에 뉘우친단 말 한마디는 고사하고 진실을 운운하며 사실상 불복이나 다름없는 선언을 했다"며 "그 뉘앙스 그대로 불복이라면 그에 따르는 책임은 몇 갑절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대선출마에 대해서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본인이 날짜를 정하고 선거를 관리, 총괄하다가 중도에 본인이 선수로 뛰어드는 일이 생기면 선거 공정성에 심각한 흠결이 될 것"이라며 "황 권한대행 스스로 거취를 선거일 공고 전에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서도 "어제 자유한국당이 경선 룰을 정하면서 황 권한대행 등을 고려하는 듯한 특혜성 경선룰을 만들어 논란을 자초 하고 있다"며 "스스로 공당이길 포기한 반(反) 정당적 발상이자 무책임한 태도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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