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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정상화]이재용 없는 삼성…올 투자·M&A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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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해체 불구 각 계열사 경영 정상화 나서
구속·재판중 이재용 부회장 "차질없는 경영 매진" 주문
삼성전자, 하만인수·올해 반도체 투자 예정대로 추진
삼성, "재판과 경영 활동 분리"…투트랙 전략 구사할 듯
총수 부재, 단기 영향 없더라도 장기 불확실성 확대


[삼성 경영정상화]이재용 없는 삼성…올 투자·M&A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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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각 삼성 계열사들이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예정됐던 투자와 그동안 추진했던 하만 인수합병(M&A)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로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세간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다.

12일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 각 계열사가 빠르게 경영 정상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부재중에도 각 계열사가 흔들림없이 경영에 매진해 줄 것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 경영진도 이 부회장이 자율경영 방침을 밝힌 이상 차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삼성 각 계열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펼치라고 한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뜻이었다"며 "혹시라도 자율 경영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이 부회장의 생각이 틀렸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역할이 확대된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주력하면서도 예정됐던 일정 등은 그대로 추진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첫번째 재판이 열렸던 지난 9일 세탁기 출시 행사를 진행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몇달간 계속 재판 일정이 있는데 그런 것을 일일이 고려하면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재판과 경영을 분리해서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오전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Harman) 인수를 마무리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비상 상황속에서도 회사의 미래 성장 산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의 인수 대금은 총 80억 달러(약 9조2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M&A 중 최대 규모다. 삼성은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 사업 분야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전장 사업에서 하만과의 시너지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시설투자(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시설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반도체 기업중 가장 큰 규모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낸드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인 반도체단지를 짓고 있으며 올해 중반부터 V-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문제는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반도체 투자나 하만 인수는 모두 지난해부터 예정됐던 것들이다. 하만 인수는 이 부회장이 직접 추진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가 없을 경우 각 계열사 CEO들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오히려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하지만 리스크가 뒤따르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결정을 제때 내리지 못하면 그 영향은 장기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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