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前 대통령이 나서 화해와 승복의 말씀을 해달라"
"국민의 상처 치유하는 역할 남아있어"
"朴 前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
"이제 분열을 끝내고 미래로 나아가자"
1년 7개월만에 국회 정론관 찾아 호소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인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승복의 말씀과 화해·통합의 말씀을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아직도 대통령의 역할이 남아있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감동적인 말 한마디가 분열을 막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만이 하실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들이 뭐라고 해도 대통령을 생각하면 인간적으로 깊은 회한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국민들끼리 서로 적대감을 녹일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달라. 이 나라를 위해, 또 대통령을 위해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한 것은 박 전 대통령과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놓고 충돌한 뒤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지난 2015년 7월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이날 연설문은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직접 발표한 것이다.
그는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과 관련해선 "이제 분열을 끝내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오늘은 탄핵 찬반을 떠나 많은 국민들에게 가슴 아픈 날"이라며 “대통령 탄핵은 헌정사의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 역사가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가치가 지켜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대통령과 공직자들도 헌법과 법률을 지키고 국민을 위하는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엄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나라를 사랑하고 조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 마음이라고 믿는다. 생각이 달라도 더 큰 애국심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화해하자”고 호소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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