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시작된 촛불시민들의 행진은 탄핵 축하 퍼레이드로 진행되고 있다.
10일 오후 12시쯤 촛불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헌재에서 가까운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출발해 청와대 방향을 향해 행진했다.
행진하는 시민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손잡고 함께 걷는 부부, 연인, 어깨동무한 채 걷는 친구들, 삼삼오오 탄핵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로 거리는 가득 찼다. 탄핵 인용 기념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다.
대학생 조정화(25·여)씨는 "정말 너무 행복하다"며 "취업 잘 되고 경제활성화도 되고 나라가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온 손영익(30)씨는 "가슴이 뻥 뚫리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할 게 많다"고 말했다. 그의.손엔 노란리본 단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서성호(53)씨도 "기쁘다. 겨우내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행진하며 "우리가 승리했다" "촛불은 위대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점심시간 거리로 나와 행진하는 시민들에게 손짓하며 환호하는 직장인과 소상공인들도 눈에 띄었다.
서촌에 있는 옷가게 점원 백진아(25 ·여)씨는 "주말마다 일해서 촛불집회에 한 번도 못 갔지만 탄핵되길 간절히 바랐다"며 "촛불시민들을 응원하기 때문에 잠시 가게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진에 동참한 전모(37)씨는 "평화로운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행진을 시작하며 집회 참가자 수가 오후 12시 45분 기준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행진 참가자들은 청운치안센터까지 행진한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여 '승리의 날'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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