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학교서 2031권 추가신청…9곳은 신청 철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기 원하는 학교가 20곳 가까이 늘어 교육부가 하루 전 발표한 5000권보다 많은 7500권의 교과서를 주문했다. 일부 학교가 보조교재를 신청을 철회한 가운데 교육부는 공식적인 접수 기간 이후에도 보조교재 희망 신청서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8일 전국 143개 중·고등학교와 재외 한국학교 등에서 보조교재로 활용할 국정 역사교과서 7500권을 주문해 인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까지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 희망 신청서를 접수받은 결과, 공립 21곳과 사립 62곳 등 총 83개 학교에서 중학교 역사①과 역사②, 고교 한국사 등 교과서와 지도서 3982권을 신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국정교과서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 19곳이 2031권을 추가로 신청했고, 당초 희망 신청서를 접수한 학교 중 9곳에서 철회를 요청하면서 현재까지 93개 학교가 5848권을 신청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또 신청서를 제출한 학교와는 별개로 전국 28개 국립 중·고등학교와 22개 재외 한국학교에도 학교 실정에 따라 국정 역사교과서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별로 약 20부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두 143개 학교에 7500권의 국정 역사교과서가 배부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일부 시도교육청들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신청한 학교들의 현황을 조사하며 간접적으로 신청을 철회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 등은 야당 국회의원의 자료 요청에 답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국정교과서의 용도를 묻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학교명이 공개될 경우 교내 갈등과 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경기도와 광주광역시의 일부 학교도 국정교과서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의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보호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교과서 선택의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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