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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극장가 점령한 '토종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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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역대 2위 흥행실적…할리우드 영화들 日 시장점유율 급락

日 극장가 점령한 '토종 애니'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은 몸이 서로 바뀐 두 남녀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지금까지 243억엔(약 27조8100억원)의 흥행실적을 올렸다(사진='너의 이름은'제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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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요즘 일본의 관객들은 할리우드 아닌 자국 영화를 즐겨 찾는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세계 전역을 휩쓴 '톱 5' 영화 모두 자사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세계 제4의 영화시장인 일본에서는 현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박스오피스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세계 흥행성적 1ㆍ2위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제친 것이다.


'너의 이름은'은 몸이 서로 바뀐 두 남녀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지금까지 243억엔(약 27조8100억원)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이는 역대 2위로 15년만의 최고 기록이다.


신카이 감독은 천재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영화사 스튜디오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을 이을 인물로 주목 받고 있다.


'너의 이름은'이 성공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할리우드는 중국 시장에 공 들여왔다. 그러다 보니 일본 시장 점유율은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일본 영화가 벌어들인 돈은 1490억엔으로 일본 내 박스오피스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2002년의 27%에 비하면 엄청난 성공이다. '너의 이름은', 지난해 흥행실적 2위 '신 고질라' 등을 제작한 영화사 도호(東寶)는 올해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듯하다.


'너의 이름은'의 하즈마 도모코 제작자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간섭 없이 신카이 감독 마음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너의 이름은'이 세대를 넘어 먹혀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때 할리우드 영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일본 기업 광고에 출연해 거금을 거머쥐었다.


그러던 중 영화 제작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할리우드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2016)' 등 몇몇 영화에 중국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는 중국의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찍어 중국 관객들의 환심도 샀다.


그 사이 일본 관객들은 할리우드 영화에 등을 돌렸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중국에서 엄청난 흥행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전편 '트랜스포머 3(2011)'보다 30% 적은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오카산(岡三)증권그룹의 기시모토 아키토모(岸本晃知) 애널리스트는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이미 일본 시장의 3배"라며 "할리우드로서는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 붓는 일본 영화와 경쟁하기보다 성장 중인 중국 시장에 공 들이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日 극장가 점령한 '토종 애니'


일본의 박스오피스 매출 성적이 뛰어난 것은 해마다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덕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라에몽' 같은 시리즈물은 TV에서 먼저 팬 기반을 넓혔다.


지난해 '요괴워치' 3기 극장판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의 모험이다냥!'이 '로그 원'과 같은 주에 개봉했다. 그 결과 '하늘을 나는…'의 티켓 매출이 '로그 원'보다 30% 앞섰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역시 2015년 같은 주 개봉된 '요괴워치' 2기 극장판 '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에 밀리고 말았다.


할리우드 영화 중 일본에서 흥행이 보장된 것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일본 극장가에서 개봉돼 '외국 영화 톱 5'에 든 것 가운데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주토피아', '도리를 찾아서',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 포함된다.


기시모토 애널리스트는 "실사든 애니메이션이든 재미만 있으면 일본에서 성공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이 세상의 한구석에(2016)'는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만들었다. '이 세상의…' 원작은 전시에 한 주부가 겪는 이야기를 담은 만화 시리즈다.


'이 세상의…' 제작비는 현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마쿠아케'를 통해 마련됐다. 3400명이 3900만엔 이상을 지원한 것이다. 그 덕에 지난해 11월 '이 세상의…' 개봉 이후 배급사 도쿄(東京)테아트르의 주가는 껑충 뛰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연출자인 미야자키 감독이 은퇴선언을 번복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애니메이션의 잇단 성공 때문이다. 76세의 미야자키 감독은 2013년작 '바람이 분다'가 자기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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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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