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야국 대표팀이 6일 오후6시30분 서울 고척돔에서 이스라엘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를 한다. 이스라엘의 선발투수 제이슨 마르키스(39)를 공략해야 한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2000년 데뷔해 2015년까지 열다섯 시즌 동안 통산 124승을 거뒀다. 2006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2009년에는 올스타로 선정됐다.
마르키스는 지난 2일 경찰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은 서른한 개를 던졌다. 경기를 지켜본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70)은 "마르키스가 은퇴한 줄 알았는데 어디서 훈련했는지 모르겠다"며 경계했다. 마르키스는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시즌을 마친 뒤 팀을 찾지 못 해 1년 동안 쉬었고 2015년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시즌 중반 퇴출됐다. 지난 시즌에도 팀을 찾지 못 했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61)은 "마르키스의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볼끝과 구질도 좋다"고 했다. 이순철 대표팀 코치(56)도 "마르키스의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마르키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30). 2011~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134경기에 나갔다. 경찰 야구단은 이스라엘과 연습경기에서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두 번 실패했다. 박찬도(28)가 두 번 뛰었지만 라반웨이의 송구에 걸려 반타작에 그쳤다. 유승안 감독은 "빠른 주자들이 달렸는데 포수의 송구가 빠르고 정확했다"고 했다. 2017 WBC 대표팀은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빠져 이전 대표팀에 비해 장타력이 부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른 주루로 상대를 흔드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라반웨이가 있어 쉽지 않을 것같다.
우리 대표팀의 1차전 선발은 장원준(32·두산)이다. 연습경기와 평가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유승안 감독은 "이스라엘의 왼손타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스라엘 타자들이 주자를 1루에 두고 우익수 방면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세 번 만들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했다. 김인식 감독도 왼손타자 잭 보렌스타인(27)과 양쪽 타석을 다 사용하는 타이 켈리(29)를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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