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동 120개 점포, 필동 스트리트뮤지엄 인근 30개 점포 대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골목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길거리 예술작품을 통해 도심의 새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필동과 약수고가철거 이후 중구의 새로운 교통·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다산동 마을문화거리의 간판이 새 단장된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이 일대의 무질서한 간판을 본격 정비하는 간판개선사업을 올 11월까지 추진한다.
대상은 지하철 약수역 주변 다산동 동호로11길·12길의 120개 점포와 필동 스트리트 뮤지엄 인근 퇴계로30길·32길·34길의 30개 점포 등 총 150개 점포로 3억7500만원 예산이 투입된다.
두 지역 모두 중구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1동 1명소사업’ 대상지로서 최근 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지역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구는 방문객의 기대에 못 미치는 노후되고 난립한 간판들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판단해 작고 특색 있는 간판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우선‘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기준으로 건물별 여건에 맞게 간판 숫자와 크기를 조절한다. 창문을 이용한 광고물은 가급적 제거하되 부득이 할 경우에만 면적을 고려해 재설치한다.
또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LED 간판을 사용, 타임스위치를 의무 부착토록 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디자인은 그동안 좋은 간판에 대한 기초자료와 사례들로 수립한 ‘중구 간판디자인 가이드’와 필동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문화예술인 등 지역민 의견을 조합해 획일적이지 않으면서 지역특성이 최대한 구현되도록 설계한다.
이번 간판개선사업은 상인, 건물주, 지역활동가 등으로 지난해 12월에 구성된 ‘간판개선 주민위원회’가 주관, 중구는 협약을 맺어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민위원회는 시공업체 선정방식 결정, 예산 집행, 점포 참여 독려 등 사업 추진 전반 뿐 아니라 개선 이후 유지관리까지 맡게 된다.
참여 점포는 1개 간판에 250만원까지 지원되고 초과분은 점포주가 직접 부담한다.
중구는 지난 3일 다산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해당지역의 건물주, 상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산동 및 필동 명소거리 간판개선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장충동 남소영길, 신당동 떡볶이거리, 명동 만화의거리 등에서 진행했던 간판개선사례를 공유해 점포주들의 이해를 돕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중구는 앞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점포주와 건물주의 최종 동의를 얻고 개별 디자인 협의를 거쳐 11월까지 제작과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무질서한 간판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일부러 그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불편과 실망만 준다”면서“간판 자체로도 유용한 관광자원이 되도록 깔끔하고 개성 넘치는 간판으로 교체해 떠오르고 있는 새 명소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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