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월 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이 구상했던 대선 정책 공약과 비전을 책으로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생각의 출마'(더봄출판)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박 시장은 우리 사회 핵심 과제로‘불평등 해소’를 지목하고, 지난해 말부터 고민해왔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지역, 세대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이 책은 1부 청와대, 재벌, 검찰 3대 개혁, 2부 경제비전을 담은 위코노믹스, 3부 시민의 삶을 바꾸는 3대 민생개혁, 4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혁명, 5부 한반도 평화구상, 6부 대한민국 미래혁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14개 분야의 개혁과제를 담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이 국가정책구상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소통, 공유,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박 시장의 평소 철학과 스타일을 생각하면 자연스럽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5년간의 축적된 경험과 지난 11월부터 촛불광장의 분노와 열망을 담아 발전시켜 온 정책구상은 그 자신의 것이라기보다 시민들의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 측은 이책을 출간함과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we-make.kr)도 공개한다. 이 플랫폼은 지난 연말 ‘박원순과 국민권력시대’등 광장에서 모은 시민들의 제안을 정리한 내용과 박 시장의 정책구상을 정리하여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의 생각을 보태고, 새로운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박 시장은 서문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과 열망마저 접을 수는 없었다"며 "이것이 또 다른 출발이 되어 시민의 구상, 시민의 정책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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