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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시그널…韓 '트리플강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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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절상률 올들어 6.8% 신흥국 최고 수준…채권시장 전망도 어두워
보호무역·내수부진 등 변수로 수출 경기 호조세 장담 못해


美금리인상 시그널…韓 '트리플강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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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들어 지속됐던 '트리플 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 외환ㆍ채권ㆍ주식시장의 양대 견인요소였던 원화 강세와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당장 이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원화와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원화 절상률은 신흥국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원화 절상률은 지난달 말 기준 6.8%를 기록했다.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와중에 미국 신정부의 재정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으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207.7원에서 1130.7원으로 급락(원화 강세)했다. 같은 기간 호주 달러는 6.7%, 일본 엔화는 3.8%, 유로화는 1.4% 절상돼, 신흥국 중 원화의 절상률이 가장 높았다.


채권시장 역시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소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1.71%에서 1.67%, 5년물은 1.897%에서 1.858%로 낮아졌다.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 채권 잔액은 지난해 말 89조원까지 감소했었지만, 한 달 뒤인 지난 1월말 92조690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12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채권투자자금은 올 들어 순유입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채권보유증감액은 작년 11월과 12월 각각 1조8000억원, 5000억원 감소에서 1월 1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고,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진 3조3000억원 늘어난 걸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3월 중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면서 '트리플 강세'가 휘청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3원 오른 1142.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가 10원 넘게 오른 건 지난 1월31월(10.8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는 미국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으로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4% 오른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4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상승탄력이 약화될 수는 있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달러 강세가 유지가 될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채권시장의 전망도 어두워졌다. 그간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달러를 조달해 원화로 환전하고 국내 채권을 사는 과정에서 무위험차익거래 성격이 짙었다. 전망이 원화 강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은 추세적으로 약세라고 봐야 한다. 그간 외국인 매수세도 금리차이로 인한 차익을 얻기 위한 단기물 위주로 진행됐다. 미국 금리가 계속 오르면 달러화 조달금리가 올라가게 되는데 국내 채권금리가 받혀주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출 경기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그간 수출이 호조세를 띄면서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긍정적으로 언급됐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몽니와 미국의 무역보호주의, 국내 내수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기 흐름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부동산 경기, 가계부채 악화로 내수경기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며 "무역보호주의와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해서 하반기로 접어들면 지난해 보다 성장세가 높아진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수출 회복의 힘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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