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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경제학…임시공휴일 지정하면 소비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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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경제학…임시공휴일 지정하면 소비 늘까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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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전망은 암울하다. 이른바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면서다. 정부는 휴일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해 월 가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명목상 지출이 줄어든 건 통계 작성 이후 최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지출은 1.5%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 역시 71.1%로 역대 최저치다.

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가구의 월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0.4% 감소했다.


가계가 소비 줄이기에 나섰다는 것은 최근의 소비문화를 봐도 알 수 있다. 일정한 금액만 내면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프랜차이즈가 1~2년새 급증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주부들 사이에서는 새 식료품을 사는 대신 냉장고 안 음식부터 소비하는 '냉장고 파먹기'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정부는 휴일을 늘려 소비 절벽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가능하도록 5월 임시공휴일 지정 카드를 만지작대는가 하면,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가족과 함께하는 날'도 도입한다. 여유를 주면 그만큼 더 소비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쓰기 싫어서가 아니라 쓸 돈이 없어서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휴일을 며칠 더 준다고 가계가 지갑을 열 지는 미지수다. 자칫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휴일이 늘면 돈을 쓰는 사람들이 생겨나기야 하겠지만, 다양한 욕구를 가진 소비주체들이 정부의 기대대로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어차피 같은 돈을 쓴다면 사람이 몰리는 국내보다는 해외서 돈을 쓰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가항공(LCC)이 늘면서 해외여행에 드는 비용 부담이 크게 준 것도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부가 두 차례나 임시공휴일 검토 발언을 번복한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간담회에서 임시공휴일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틀만에 이를 번복했고, 지난달에도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지만 기재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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