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다가오면서 전세계 ICT 업계 AI 경쟁
SKT는 AI 차세대 로봇, '누구' 전시
왓슨으로 AI 업계 주도한 왓슨, ICT 관계자 줄 서
소프트뱅크의 '페퍼', 고객 응대하기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였다. 전 세계 ICT 업체들이 앞다퉈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5G 서비스의 근본에는 AI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2017의 전시장 곳곳에서는 AI 기반 서비스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 초 구글 딥마인드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컴퓨터가 범접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바둑마저 AI가 정복한 것이다. 아마존의 AI 개인비서 '알렉사'가 가전박람회 CES의 주인공을 차지했던 것에 이어 MWC전시장에서도 AI 서비스가 곳곳에서 전시됐다.
AI가 갑자기 이렇게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정도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의 발전이 있다. 특히 5G는 현재 통신 속도보다 20배 더 빠르면서도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한다.
SK텔레콤은 MWC 전시장에 차세대 AI 로봇, 외부 개발사의 AI 연동 로봇, 왓슨 기반의 AI '에이브릴'과 연동된 AI 스피커 '누구'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차세대 AI 로봇은 음성 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더한 탁상형 기기다. 기존 AI 기기와 달리 카메라 및 화면이 장착된 헤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가 이 기기를 부르면 헤드 화면 부분이 이용자 방향으로 회전한 뒤 계속 이용자를 따라다닌다. 헤드의 움직임, 화면 그래픽을 활용해 더 풍부하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감성적 표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손동작 인식 기능도 적용, '그만'이라는 손동작을 하면 로봇이 그대로 멈춘다.
SK텔레콤 맞은편에 부스를 설치한 IBM은 AI 비서 '왓슨'을 전면에 내세웠다. IBM 전시장 천장에는 거대한 장식물이 설치 돼 있는데, 이는 왓슨이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다.
이렇듯 IBM이 AI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다보니 전 세계 ICT 관계자들이 IBM과 사업 제휴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미팅 순서를 기다릴 정도였다.
이번 MWC2017에서 새롭게 신설된 '넥스테크'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의 AI 서비스를 볼 수 있었다. 넥스테크관은 VR·AR·로봇·드론·IoT 등 신기술 융합 디바이스 분야의 혁신 기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별도 전시관이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고객 응대에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소개했다. 고객에게 무엇을 찾는지 물어보고 적절한 대답을 앞면에 부착한 태블릿을 통해 보여준다.
중국의 로봇 기업 LEJU는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 'AELOS'를 선보였다. 아이들과 자동으로 소통하며 간단한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밖에 LG전자 스마트폰 G6에도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 터치 기반의 이용자 환경이 음성 명령 기반으로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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