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며 2100선을 돌파했다. 1월 중순 이후 주춤했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 시점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3~4월 대외불확실성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국내 주식 투자에 리스크 가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회복'이라는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의 큰 방향성이 견고하기 때문에 국내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코스피 2100선 돌파가 2017년의 종착역은 아니지만, 2~3개월 투자시계를 감안할 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국내외 변수와 리스크·불확실성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면 상반기 중 대내외 변수가 동반 개선되거나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국면을 찾기 어렵고, 오히려 3~4월 중에는 대외불확실성 확대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중국의 부동산 경기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레벨에 대한 이슈, 트럼프 정책의 검증국면 등 유럽, 중국, 미국발 변수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2~ 3개월 동안은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함께 내수주 중심의 대응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축소하기 위해 고베타(β) 업종·종목의 비중축소, 저베타(β) 업종·종목의 비중확대를 통해 전술적인 포트폴리오 대응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베타(β) 영역에는 내수주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최근 국내 정치·소비심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고,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감안할 때 내수 주 내에서는 포트폴리오 확산을 제안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내수주 중에서 비중확대 를 권고했던 필수소비재(음식료), 미디어에 이어 국내 소비심리에 가장 민감한 백화 점과 소비분위기 조성, 소비심리지표 반등, 관광활성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미디어, 호텔·레저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3월에는 다양한 매크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벤트 하나하나만 놓고 본다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지만 글로벌 경제라는 펀더멘털의 큰 방향성은 최근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월초에 있는 중국 양회는 온중구진(穩中求進, 안정 속 발전)을 키워드로 공급개혁일대일로를 강조할 것이다. 3월 중순에 있는 FOMC에서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가운데, 2분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의 총선결과, 영국의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순 있지만 이는 순간적 노이즈에 머물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재무장관회의에서는 환율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수 있다. 이 밖에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우 물가상승압력에 따른 통화완화정책 철회, (고금리)신흥국 중앙은행의 경우 물가안정 지속에 따라 통화완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선진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면에 아직 있음을 의미한다. 다양한 이벤트에 대응하는 최선의 전략은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내주식의 매력도가 1등이다. 따라서 3월에는 국내주식 비중을 더욱 확대하길 권고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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