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월가 수수료 너무 높아…美 경제는 낙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25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미국 월가의 높은 수수료에 대해 비판했다.

버핏은 월가 자산관리인들로부터 너무 비싼 조언을 듣기 위해 투자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1000억달러(113조 원)를 지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챙기는 쪽은 자산관리인이며 고객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수수료가 적은 인덱스 펀드를 가까이 하라고 조언하면서 지난 10년간 인덱스 펀드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헤지펀드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버핏은 서한에서 민감한 정치 이슈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경제 문제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버핏은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세대"라면서 미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순익은 지난 회계연도 4분기에 주식 호황에 힘입어 15% 증가했으나 연간 단위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전체 순익은 204억7000만달러로 1년 전(240억8000만달러)와 비슷했다.

버핏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포함해 자신이 투자한 회사들이 자사주매입을 하고 있는 점을 칭찬하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