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D-2', '갤럭시S8 D-33'
LG전자, LG G4·V10 업데이트 미지원 방침
소비자 "취약한 사후 지원" 지적
삼성전자,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 피해자와 합의
갤럭시노트7 리퍼폰 판매 소식에 관심 분산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작이 전작의 망령에 사로잡혔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6' 공개가 이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런저런 전작 이슈로 좀처럼 신작 마케팅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전작 스마트폰 'LG G4'와 'V10'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일명 '판올림'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네이버 'LG 모바일 사용자 카페'에는 취약한 사후 지원을 지적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LG G4는 2015년 4월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5.1 OS '롤리팝'을 기본 탑재했고 2015년 11월부터 안드로이드 6.0 OS '마시멜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V10은 2015년 10월 출시됐다.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5.1 OS 롤리팝을 기본 탑재했고 2016년 3월부터 마시멜로 업데이트가 시행됐다.
하지만 LG전자가 안드로이드 7.0 OS '누가' 업데이트 불가 방침을 결정하면서 G4와 V10 사용자들은 새로운 OS 업데이트에 가로막히게 됐다. 누가는 전작에 비해 배터리, 데이터 소모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보안도 한층 강화됐다. 구매한 지 2년도 안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최신 업데이트 혜택을 받지 못하자 사용자들이 화가 난 것이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의 OS 업데이트가 곧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더욱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에 G4, V10 사용자뿐 아니라 G5와 V20 사용자들까지 "LG G6는 어떻게 될 줄 알고 믿고 사느냐"는 반응이다.
LG G6는 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LG전자 MC사업부의 운명을 가를 스마트폰이다. LG G6가 G4,와 G5에 이어 또 다시 실패한다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은 누구도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LG전자는 LG G6를 위해 전력투구했다. 전면을 꽉 채우는 18대9 비율의 5.7인치 QHD+(1440X2880)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의 고화질 광각 카메라를 장착했다. LG G5보다 500mAh 올린 33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작 지원 미비 이슈가 터짐에 따라 LG G6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반감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와 관련한 첫 소송이 삼성전자와 피해자의 합의로 종결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마무리되는 듯 했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합의금인 약 330만원이라는 보도도 나옴에 따라 이와 관련한 새로운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송에도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불량이 원인이던 중국 소송건과 달리 한국 소송건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발화"라며 선을 그었다.
갤럭시노트7이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 리퍼폰으로 판매된다는 보도까지 겹치며 현재 신작인 갤럭시S8에 대한 관심이 분산된 상태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성능의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기존의 배터리 결함을 보완한다면 비교적 싼값이니만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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