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중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따냈다.
새러 머레이(28·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중국과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1-1 1-1 0-0 0-0 <슛아웃> 1-0) 대역전승 했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가 공식대회에서 중국을 꺾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중국과 역대 전적은 1승 7패가 됐다.
한국은 중국과 첫 맞대결이었던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1-15패),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1-30패) 이후 중국과 다섯 번 만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에 중국을 누르며 그간의 비약적인 성장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2연패 사슬도 끊으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홍콩과 최종전(5차전)을 한다.
중국이 앞서가면 한국이 추격했다. 중국은 1피리어드 10분 36초,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수비수 위바이웨이의 중거리 샷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1피리어드 종료 33초를 남겨두고 박종아가 문전 앞에서 박채린의 패스를 방향만 살짝 틀어 골리 가랑이 사이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 2분 18초에 쿵밍후이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으나 17분 3초에 캐나다 교포 박은정(28·캐나다명 캐롤라인 박)의 골이 터져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3명 대 3명으로 3분간 맞서는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경기는 축구로 치면 승부차기에 해당하는 슛아웃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열 번째 슈터에서 갈렸다. 1-1로 동점을 이룬 가운데 중국의 슈팅을 골리(골키퍼) 신소정이 막아냈고, 박종아가 샷을 성공해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역대 첫 승을 따냈다.
연장에서 여러 차례 선방을 선보인 수문장 신소정은 슛아웃에서도 마지막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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