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서운했지만, 사랑합니다."
김민혁(광주)은 팀을 떠나 강원FC로 간 정조국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23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웨딩홀에서 한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 기자회견을 했다.
마이크가 선수들 사이를 돌았다. 말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은 마음 속에 갖고 있던 말을 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눈길을 끈 표현과 말들은 시즌을 앞둔 각오와 사정들을 잘 보여줬다.
#1. 김민혁 "조국이형 사랑합니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까지 광주에서 뛰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으로 이적했다. 광주시절 김민혁을 친동생처럼 아꼈다.
김민혁은 "형이 나를 특별한 동생으로 생각해주셔서 이적도 먼저 이야기해주실 줄 알았는데 서원했다"면서 "강원에서 너무 행복해보이시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조국에 한 마디 하라고 하자 "형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정조국은 답변으로 "나름 민혁이에게 지갑을 많이 열었다. 민혁이가 가끔 통화를 하면 강원으로 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과 잘 이야기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2. 김도혁 "댄스는 노력이 아니라 재능"
김도혁(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탭 댄스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태국에서 한 전지훈련에서부터 동료들과 연습을 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김도혁은 무대 앞에 나와서 시범을 보였다. 김도혁은 "댄스 세리머니는 연습한 것이 아니라 재능입니다"라고 했다.
#3. 강원 "많이 힘들지" vs 상주 "다시 내려가"
선수들은 개막전 상대들에 각자 한마디했다. 강원 정조국과 상주 신진호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정조국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신진호를 보며 "많이 힘들지?"했다. 신진호는 맞받아치듯 "다시 내려가"라고 했다. 지난 시즌 승격한 강원에 올해 강등되라고 악담을 했다.
미안했던 신진호는 득점왕 예상에 정조국에 한 표를 던졌다. 신진호는 "병준 것 같아서 약을 줘야 될 거 같아서 조국이형을 선택했다"고 했다.
#4 친정팀들 돌아본 이종호 "음식 같다"
이종호는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기까지 전남, 전북에서 활약했다.
친정팀과 현 소속팀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터.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종호는 "음식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남은 된장찌개다. 고향의 구수한 냄새게 나서 그렇다. 전북은 새우깡. 전북은 팬분들이 매경기 많이 오셔서 문화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현 소속팀 울산. 이종호는 "어릴 때부터 곰탕을 끓여주시면 어머니께서 많은 정성을 들이시는데 울산에서도 모든 분들과 함게 잘 끓여진 곰탕을 정성을 담아 팬분들께 선사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올해 미디어데이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화려한 패션쇼로 시작했다. 선수들은 한 명씩 나와 런어웨이 무대를 걸었다. 이어 모델들과 짝을 지어 한 팀씩 나와 앙증 맞은 포즈를 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각 팀 감독, 선수들은 개막전 매치업에 맞게 등장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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