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층고 조정 새 정비계획
22층으로 낮춰 내달 공청회 개최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상가 합류
2010년 후 최고점보다 수천만원 올라
뚝섬도 초고층 건물 잇따라 선보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한강변 북쪽으로 맞닿은 재건축ㆍ재개발구역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권 한강변의 일부 재건축 단지가 아파트 층고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한남3구역의 새 정비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다음 달 6일 열기로 했다. 3구역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일대 5개 재개발구역 가운데 가장 크고 한강변과 맞닿은 곳이 넓어 일찌감치 알짜부지로 꼽히던 곳이다. 바뀐 정비계획은 건물 최고 높이를 29층에서 22층으로 낮추고 구역 내 공원을 곳곳에 분산한 점이 눈에 띈다.
당초 정비계획이 몇 차례 건축심의 끝에 보류되면서 조합 내부에서도 행정처리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지난해 바뀐 지침을 수용하면서 시ㆍ구청 측과 꾸준히 협의, 사업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합 측은 향후 건축심의, 사업시행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내년께 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시 재정비위원회에 상정, 심의절차를 거칠 예정"이라며 "인근 5구역 역시 최고높이 등을 조정해 시와 사전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촌동에 있는 한강맨션도 그간 발목을 잡았던 상가문제가 해결되면서 재건축 추진속도가 빨라졌다. 이 지역은 저층아파트라 대지 지분율이 높은 데다 한강변에 있어 일찌감치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꼽혔지만 상가와 아파트가 한 동에 같이 있어 재건축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에서 상가를 배제한 정비계획을 제출했으나 시 심의에서 보류됐다.
그간 재건축에 반대했던 상가 소유주가 최근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업용 추진위원장은 "서울시 소위원회에서도 상가 통합을 권고했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나중에 상가만 따로 재건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호소해 찬성으로 돌아섰다"면서 "주민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구청, 시청과도 꾸준히 협의한 만큼 수월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 측은 이번주 중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해 다시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한강과 인접한 곳은 15층, 단지 안쪽으로는 35층 규정을 지켜 건축안을 검토중이다.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소형 평형은 14억5000만원 전후로 매물이 나오는 등 2010년 전후 가장 비쌌을 당시보다 수천만원 이상 올랐다. 용산역 일대 개발계획이 진행중인 가운데 인근 용산공원 조성도 가시권에 놓인 만큼 향후 강북권에서 손에 꼽히는 주거타운으로 부상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성동구 뚝섬 일대에는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 입주를 앞둔 서울숲 트리마제를 비롯해 인근 3구역과 4구역에도 49층짜리 주상복합이 올라선다. 이곳은 상업용지라 복합건물로 지을 경우 35층 이상이 가능하다. 부영이 4구역에 짓는 주상복합은 따로 소위원회를 꾸려 살펴보기로 최근 시 건축ㆍ경관심의에서 결정됐다. 대림산업이 짓기로 한 3구역 주상복합은 이르면 다음 달께 분양할 예정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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