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ㆍ한한령 논란 등 부침 속에서도
중국 '기회의 땅'으로 인식, 적극 진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패션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한 논란과 부침 속에서도 여전히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중화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안타 등 3개 사가 손잡고 신규 설립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의 지분비율은 코오롱그룹과 안타가 각각 50%씩 출자한다. 안타는 영업, 관리부문을, 코오롱은 상품, 디자인 부문을 총괄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내 최고의 인지도와 영업력을 보유한 안타와 손잡고 확대된 중국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아웃도어시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한 스포츠 레저 인구와 함께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오롱측은 상반기 중 합작법인 설립 관련 서류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하반기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측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200여개 가량인 매장수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향후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까지 보폭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중국에 진출, 2016년 12월 기준 중국에 2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안타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스포츠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스포츠의류 시장의 10.3%를 점유하고 있다.
한섬도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을 필두로 글로벌 패션 시장으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스템옴므의 경우 같은 달 중국 항주대하(항저우따샤)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이 위치한 항저우 무림상권에는 일평균 30만명에 달하는 유동인구가 다녀가는 핵심 상권으로, 최근 고급 패션에 대한 구매력이 늘고 있는 지역이다.
올 상반기 중 항저우 지역에만 시스템 단독 매장과 복합 매장 등 총 4개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 상하이ㆍ베이징 등 중국 대표 도시에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해에만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해 누적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목표도 내놨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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