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최근 비은행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부진을 우려하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한은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현 경제상황을 이처럼 분석했다. 특히 금통위를 앞두고 지난해 비은행 가계대출이 급증했다는 발표가 있었던 것을 의식한 듯 그에 대한 언급이 추가됐다.
더불어 국내경제에 대한 전망에 부정적인 뉘앙스가 더해졌다. 한은은 "소비는 심리 위축 지속 등으로 전망 수준을 다소 하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겠다"고 했다.
소비자물가는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 중반대로 언급했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이달엔 2% 후반으로 변경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겠다'고 했던 것을 이달엔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한 달 전엔 언급하지 않았던 주택가격에 대해서도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미국 외에 프랑스 대선, 하드 브렉시트 등 유럽지역의 이슈도 통화정책방향의 유의 요인으로 더해졌다. 세계경제에 대한 언급에서 '유로지역 정치적 불확실성'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