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일본 여성 근로자들의 임금이 해마다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남성과의 격차도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 직장인들의 지난해 월평균 급여는 24만4600엔(약 249만원)으로 3년 연속 최고액을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여성 임금 수준은 남성의 73%였다. 1990년대 60% 수준에서 점차 간격을 좁히고 있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 임금은 1.1% 증가했지만 남성 임금은 2015년과 동일했다. 또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해 여성은 월급이 2만엔 가량 늘어났지만 남성은 오히려 2000엔 감소한 점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줬다.
여성의 근속 연수는 9.3 년으로 전년보다 1달 단축됐지만 과장·부장 등 관리자급 비율은 9.3 %로 이 역시 최고 수준을 보였다.
사쿠야마 준코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성의 노동 참여뿐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인 여성 관리직 등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여성 임금은 운수업과 우편사업 분야에서 5.7%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도소매업도 1.8% 늘었다. 하지만 종업원 100인미만 기업에서 1.2% 증가한 데 반해 대기업에선 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주요 기업에선 여전히 여성의 정규직 채용과 임금 상승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성 임금 상승은 일본 내수 활성화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독신 여성의 평균 소비성향은 88.8 %로 남성의 65.8 %를 크게 상회했다. 그만큼 여성 근로자의 임금 상승분이 내수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단 얘기다.
다만 신문은 2014년 OECD 조사를 인용해 일본의 남녀 임금격차가 한국과 에스토니아에 이어 3번째로 높다며 여전히 국제 기준엔 못 미치고 있어 보육 정책을 포함한 다각도의 정책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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