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른바 '고영태 파일'에 등장하는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최순실씨가 장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최씨는 또한 한 때 최순실씨 측근이었다가 돌아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재단을 장악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증언했다.
'고영태 파일'에 등장하는 최씨는 2015년 1월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와 '36억 원 상당의 관급 사업을 수주해 이익을 나누자. 30%만 남겨도 10억이다'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최씨는 고씨를 만나 문체부의 사업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등 고씨와 한 때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인물이다.
최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최순실이 재단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최씨는 또 '고영태가 장악을 하고 국정을 농단할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한 당시 대화를 나눈 모든 사람들이 최순실씨가 문체부 장관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데 공감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이들이 최순실씨에게 기대 이득을 취하려 했던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최씨는 "(파일 속 대화는) 현실성이 없는 얘기였다"면서 "일종의 허세가 섞인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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