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M그룹과 협상 결렬되자 자산매각 작업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SPP조선이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는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자산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SPP조선 잔여 인력 240여명에 대해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선박 건조를 위한 인력을 정리, 사실상 신규 수주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PP조선은 오는 24일 선박 1척을 선주에게 인도하면 수주잔량은 '0'척이 된다. 채권단은 해외 선주로부터 조선소 재가동시 수주 약속을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업황 부진으로 신규 수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해고 인력중 자산관리 인력 20여명만 재입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매각을 통해 채권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게 채권단의 복안이다. 현재 남아 있는 SPP조선의 자산은 통영조선소와 사천조선소, 율촌공장 등 총 3000억원 규모다.
앞서 채권단은 고성조선소를 매각해 274억원을 회수하는 등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3562억원의 채권을 회수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투입된 신규자금은 1조4050억원이다. 채권단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월 현재 1조1940억원이다. 잔여 RG(선수금환급보증)은 1259억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주잔량이 없어지는 만큼 인력 재배치를 한 것"이라며 "원만한 채권회수를 위해 워크아웃 기한은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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