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석중이던 국가안보 보좌관에 하버트 R. 맥마스터(54)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차 머물던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를 발표하면서 맥마스터 중장에 대해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키스 켈로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겸 국가안보 보좌관 직무대행이 국가안보 보좌관 비서실장을 맡아 맥마스터를 돕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마스터는 취재진들에게 "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특권인지 말하고 싶다"면서 "국가안보팀에 합류해 미국인의 이익을 촉진하고 보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마스터는 미군 내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작전통'으로 불린다. 1984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뒤 걸프전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참전했다.
미군내 지성으로 손꼽히는 그는 미국이 참전했던 전쟁과 군사전략 등을 심도있게 분석한 저서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베트남전 당시 함참의장들의 역할은 물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참전 방식 등을 비판,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미 국방부,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을 거쳐 최근까지 미 육군 혁신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육군능력통합센터(ACIC)의 센터장을 맡았다.
이번 인선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연계설과 관련돼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 사태를 진정시키는 한편 흔들렸던 안보분야에 대한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일단 현역 중장 출신인 맥마스터를 발탁한 데 대한 평가는 후한 평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미군내에서 폭넓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고 소개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액셀로드도 CNN에 나와 "눈에 띄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맥마스터는 앞으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외교 안보 로드맵을 마련해나가게 된다. 특히 대(對) 테러 작전 전문가이기도 한 그가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선제 도발을 해온 북한에 대해 어떤 정책 구상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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