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한다호주여자오픈 최종일 강풍 속에 4언더파 "짜릿한 역전우승", 마센 깜짝 2위
19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로열애들레이드골프장(파73ㆍ668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쳐 짜릿한 역전우승(10언더파 282타)을 일궈냈다. 지난해 10월 푸본타이완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2억2400만원)다.
선두와 4타 차 공동 7위에서 출발해 강풍 속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었다. 특히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공동선두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던 17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무려 15m의 장거리 이글퍼트를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고,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곁들였다. 난나 마센(덴마크)이 2위(7언더파 285타)를 차지했다.
장하나가 바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8승, 2013년에는 '상금퀸'까지 접수한 간판스타다. 2015년 LPGA투어에 입성해 네 차례의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과시한 뒤 지난해 코츠챔피언십과 HSBC챔피언스 등 초반 5개 대회에서 2승을 쓸어 담아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3월 싱가포르공항에서 장하나의 아버지 가방에 전인지(23)가 허리를 다치는 사건에 발목이 잡혔다.
일부 골프팬들의 비난에 불면증에 시달리며 빈혈 증세가 나타나 5개 대회를 건너뛰는 등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다행히 10월 푸본타이완챔피언십을 제패해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3승)을 수확하며 부활을 알렸다. 당시 "싱가포르 일로 정말 힘들었다"며 "마음 고생을 털어내 행복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올해는 첫 출격 무대에서 일찌감치 1승을 확보해 '장하나 시대'를 예고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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