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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권영수 LGU+ 부회장, 고객만족 전에 직원만족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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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직장팀' 사상최대 실적으로 이어져


[이슈人]권영수 LGU+ 부회장, 고객만족 전에 직원만족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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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우리 직원들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소풍가는 것처럼 설레었으면 좋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경영 철학은 무겁고 딱딱하지 않다. 여유와 즐거움을 강조한다. 그렇게 신바람을 불어넣으며 LG디스플레이, LG화학을 세계 1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LG유플러스의 사령탑을 맡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만든 것이 바로 '즐거운 직장팀'이다. LG디스플레이 대표 시절 즐거운 직장팀을 처음 만들 때 함께 한 팀장도 '전학'시켰다.

이 팀의 임무는 일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를 찾아내 없애는 것이다. 업무를 위한 업무가 있는지도 살핀다. 이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 목록을 만들었다. 밤 10시 넘어 업무와 관련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해당한다. 이런 일이 적발되면 보임해직까지 당할 수 있다. 강력한 제재수단까지 갖춰놓으니 목록은 잘 지켜진다.


요일을 정해놓고 정시퇴근을 강제하도록 한 것도 즐거운 직장팀이 만든 제도다. 지난해 초부터 매월 둘째, 셋째주 수요일엔 오후 5시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 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권 부회장은 시행 첫날 오후 5시부터 직접 사무실을 일일이 돌아다녔다. 말로만 그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사실 조직 문화가 바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의 강력한 의지다. 그렇지 않으면 임직원들이 눈치껏 할 수밖에 없고, 업황이나 실적 등을 이유로 언제 그랬냐는 듯 제도를 없앨 수도 있다.


명상실이나 헬스장은 업무 시간에도 개방해놓는다. 스트레스 받은 채로 책상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기보다는 20~30분이라도 재충전하고 오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좋다는 권 부회장의 생각을 반영했다.


즐거운 직장팀은 선진 기업 문화를 배우기 위해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SAS,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을 방문했다. SAS는 사내 병원시설을 갖출 정도로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중시한다. 이를 벤치마킹해 심리상담사, 간호사 등을 배치했다. 마사지사를 두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권 부회장은 즐거운 직장팀에 힘을 실어주면서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를 위해 별도로 챙기기도 한다. 고민 끝에 영업점이 잘하고 있는지 몰래 가서 살피는 '미스테리 쇼퍼'제도를 없앴다. 직원들을 철저하게 믿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압박에 못 이겨 마지못해 하는 것보다 즐겁게 일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그 기반은 경영진과 직원간 신뢰라고 판단한 것이다.


권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매달 첫 번째 경영간담회에서는 각 부사장급 간부들이 사업본부별로 '인간존중경영' 성과를 보고하는 순서가 생겼다. 월별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점검하고 다음 달 목표를 발표한다. 현장 직원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얘기를 나누거나 대리점, 콜센터를 찾아 애로를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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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업 문화 속에 실적은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1% 증가한 7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1% 증가한 11조 4510억원을 거뒀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박지영 LG유플러스 즐거운 직장팀장은 "CEO가 꾸준하게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내 전체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구성원이 행복하면 각자가 스스로 일을 찾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과가 따라온다는 믿음이 LG유플러스에서도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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