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코스피는 13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시에 순매수를 기록해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승 탄력은 둔화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 = 환율이 1150원선까지 내려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 매력이 높아졌다. 지난 1월 수출이 4년만에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횡보는 정상적인 속도 조절이나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65배 수준으로 2006년 이후 평균이자 밸류에이션상 박스권 하단부를 하향 이탈한 상황이다. 반면 코스피의 발목을 잡던 중장기 이익 모멘텀은 지난해 7월 말 5년여만에 개선세로 진입한 이후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현 지수대에서의 하방경직성과 함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유효하다. 이런 흐름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였던 배경을 봐야 한다. 글로벌 위험 선호 확산 분위기 속에 신흥국 경기 모멘텀 확보, 달러화에 대한 고점 인식, 한국 펀더멘털 개선 등이 주된 이유다.
미국과 유럽 지역의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유효하고 리스크 지표는 여전히 위험선호를 가리킨다. 단기적으로 4월 발표 예정인 미국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요인이다. 한국 수출 역시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 둔화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및 대외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인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인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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