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올해 정부부처 모태펀드의 총 출자규모는 7350억원으로 지난해 본예산 출자규모 보다 21.5% 증가해 공격적인 출자가 될 예정이다. 벤처투자시장에 민간자본 유입 촉진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자율성 제고를 위해 모태펀드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1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전 부처 모태펀드 출자는 중기청 5200억원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1530억원, 특허청 300억원, 미래창조과학부 200억원, 교육부 120억원(신규)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이날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VC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격려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주 청장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창업벤처 활성화와 글로벌 스타벤처 육성이 중요하다"며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환골탈태시키기 위해서는 벤처투자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VC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벤처펀드 조성(3조2000억원)과 벤처투자(2조1500억원)가 이뤄진 것에 대해 VC 업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높은 투자 실적을 달성한 VC들에 대한 감사패를 증정했다.
올해 목표로는 신규 벤처펀드 3조5000억원, 신규 벤처투자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모태펀드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개별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해 직접적인 투자위험을 감소시키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펀드다.
주 청장은 "중기청은 5200억원을 출자해 기업성장단계별 펀드와 지방기업, 여성기업펀드 등 다양한 맞춤형 벤처펀드를 1조4000억원 이상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의 출자예산 80% 이상을 창업초기펀드와 성장글로벌 펀드에 집중 출자할 방침이다. 기술기반 창업초기기업의 창업 리스크를 줄여 투자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또 글로벌 진출을 통한 글로벌 스타벤처로의 성장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벤처펀드 운용사의 성과보수의 기준이 되는 기준수익률을 최고 5%에서 3%로 하향 조정해 VC의 기대 수익률을 올려 과감한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성공 기업들의 창업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선배 벤처가 설립한 VC가 창업초기펀드 신청시 우대한다.
지방펀드 운용사 선정 평가시 지방에 거점을 두고 있는 VC에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원활한 지방기업 투자펀드 조성과 민간 출자자 관심 확대를 위해 지방펀드에 참여하는 민간자본에게 모태펀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제도를 확대한다. 벤처펀드의 가치 상승이 있는 경우 민간 출자자에게 모태펀드 지분의 일부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민간 출자자의 기대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주 청장은 "정부는 제2의 벤처붐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의 벤처붐 열기를 지속 확산하고 투자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차질없이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벤처투자자들도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성장지원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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