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벤처펀드 '3조1998억'…사상 최고치

신규 벤처투자액도 2조1503억 '역대 최고'…투자 중심 선순환 창업생태계 구축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과 벤처투자액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벤처투자 시장의 활성화가 지속되면서 융자가 아닌 '투자' 중심의 선순환 창업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2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6년도 신규 벤처펀드 조성은 전년(2조7146억원) 대비 17.9% 증가한 3조199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3조원대에 진입했다. 신규 벤처투자액도 전년(2조858억원) 대비 3.1% 증가한 2조1503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벤처투자액의 최고치 경신은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가 각각 9.3%, 25.4% 감소하는 등 전세계 벤처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창업초기기업(설립 3년 이내) 투자 비중은 36.8%(7909억원)로 전년(31.1%, 6472억원) 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2013년 대비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후기단계 기업(설립 7년 초과)에 대한 투자 비중은 6.5% 감소했다. 벤처펀드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자본의 벤처펀드 신규 출자는 전년(1조4932억원) 대비 35.2% 증가한 2조188억원을 기록했다. 최초 2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벤처펀드 조성액 중 민간자본 비중도 전년(55.0%) 대비 8.1%포인트 증가한 63.1%를 기록해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이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배 벤처기업의 벤처펀드 출자액은 전년(1372억원) 대비 51.5% 증가한 2078억원을 기록했다.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선순환 생태계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배 창업자 및 벤처기업의 창업투자회사(VC) 신설도 8개를 기록했다. 2013년 1개에서 2015년 6개, 2016년 8개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선배기업 재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가장 많은 투자를 기록한 벤처캐피탈은 한국투자파트너스 주식회사다. 총 84개 기업에 총 1482억원을 투자했다. 다음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40개 기업에 95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영섭 중소기업청 청장은 "창업초기 투자비중 확대, 민간자본과 선배 벤처의 참여활성화 등 질적인 수준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은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의 큰 진전"이라며 "올해에도 모태펀드를 통한 벤처펀드 출자예산 확대와 신규 민간 출자자 발굴 등 공격적인 벤처투자 정책을 추진해 융자가 아닌 투자 중심의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