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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AI·구제역 '트리플 악재' 축산농가 폭격…"수입산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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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높은 축산물 가격 그대로
가축 질병까지 확산하자 소비자들 국산 소·돼지 기피


고물가·AI·구제역 '트리플 악재' 축산농가 폭격…"수입산만 찾는다"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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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축산물 가격이 심상찮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현실화에 닭고기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구제역으로 소·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급한 대로 외국산을 선택하며 가격 부담과 불안함을 떨쳐내는 모습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우 등심(100g 1등급·7829원) 소매가는 설 연휴 뒤(10일 기준) 오히려 2.7% 올랐다. 한우 갈비(100g 1등급 ·4861원)는 3.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두 품목 다 평년보다 19.7%, 9.4% 높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 ·1784원)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보다 4.4% 내렸으나 평년보다는 5.4% 비싸다.


가뜩이나 소 ·돼지고기 사기가 부담스러운 가운데 터진 구제역은 물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정부가 지난 9일 구제역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 구제역이 확산하자 소 ·돼지고깃값이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1㎏에 1만5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 가격은 10일 1만6558원으로 5.8%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329원이던 것이 10일엔 4450원으로 3%가량 상승했다. 소 ·돼지고깃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중간 유통상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방역 당국이 AI 사태와 같이 구제역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소 ·돼지고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2011년 7월 당시 돼지고깃값은 1년 전보다 41.2% 폭등했다.


아직 돼지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2개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 발생하면서 전국 1000만마리 규모의 돼지 농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돼지의 경우 A형 바이러스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만큼 일단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AI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AI는 철새 이동과 맞물려 야생 조류에서 무더기 검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앞서 AI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전국 평균 계란(특란 중품) 한판 소매가는 10일까지 15거래일 연속 하락, 7892원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6일(8898원)보다는 11.3% 내렸다. 아직 평년 가격(5585원)보다 41.3% 높아 안심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닭고기 가격에는 AI 여파가 이제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AI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닭고기(도계 1kg) 소매가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0일 기준 소매가는 5400원으로 열흘 만에 10.4% 뛰었다. 도계 1kg 도매가는 설 연휴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고공행진했다. 이달 1일 2666원에서 10일 3898원으로 46%가량 올랐다.


도 ·소매가가 오르는 데 발맞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9일부터 닭고기 상품 판매가를 최대 8% 인상했다.


한편 이래저래 국내산 축산물 사기가 겁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외국산으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다.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5일부터 9일 사이 이마트에선 전주 대비 국내산 쇠고기 매출이 19.6% 감소했다. 반면 수입산 쇠고기 매출은 12% 늘었다.


돼지고기 역시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마트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 증가율은 16.9%로 국내산(5.7%)보다 높았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1~9일) 매출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은 줄었지만 수입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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