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만나는 삼성전자, 그 입에 쏠린 눈…1대1 미팅 통해 기업현안 등 설명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 현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수사 등 민감한 현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6~17일 JP모간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10일 밝혔다. JP모간 콘퍼런스는 주요 기업들이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경영실적과 기업현안을 설명하는 자리다. JP모간측은 "소규모 그룹 미팅과 1대1 미팅을 비롯해 다양한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했다"면서 "JP모건 콘퍼런스는 초대장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고, 초대장은 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상 1년에 한번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대표 기업들의 현안을 점검하고 실적을 분석해 향후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270조원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만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투자 적격성을 놓고 다양한 요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와 맞물린 경영 공백 우려가 변수로 떠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경영 리스크를 해외 투자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경영 공백이 심각한 삼성전자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삼성전자는 물론 우리 기업들에 대한 외국 기관들의 투자 향배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R(기업설명회) 담당자가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1대 1 미팅을 갖고 현안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소규모 그룹 미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내용은 갤럭시노트7 발열 사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발열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사고 원인과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재발방지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갤노트 사태를 겪었지만 반도체의 '슈퍼 호황'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이런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갤노트 사고 이후 실적 반전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특검 수사로 인한 경영 공백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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