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400억원…백화점이 실적개선 견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쇼핑이 '2015년 순손실'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백화점 사업부의 부가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이익개선을 거뒀다는 평가다.
9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30조7940억원, 영업이익 9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2.1%, 10.1% 개선된 실적이다. 매출 29조6200억원, 영업이익 7580억원 수준이던 시장 컨센서스도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은 2460억원을 기록해 2015년 순손실 3460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 사업부의 이익개선이 눈에 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8조8230억원, 영업이익은 19.7% 늘어난 6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환급받은 부가세(1368억원)와 종합부동산세(243억원)의 영향이 컸다. 이외에 판관비 효율 제고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2015년 5.9%에서 7.0%로 개선시켰다는 설명이다.
할인점 사업부(롯데마트)는 전년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5% 밀린 8조5080억원을 기록했으며 97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로 전년(610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60개 매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화점포 리뉴얼 과정에서 일부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탓이 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국내 매장의 경우 견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했다.
전자소매업 사업부(롯데하이마트) 매출은 1.1% 증가한 3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1750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사업부(세븐일레븐)은 매출 3조7040억원으로 전 사업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전년 대비 11.7%)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8.4% 뛴 490억원을 나타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도시락 등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늘고,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푸드제품과 자체브랜드(PB) 실적 호조로 이익률이 개선됐다.
금융사업부는 매출 1조7870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2%, 16.9% 줄었다.
이밖에 슈퍼 사업(롯데슈퍼) 매출이 2조332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순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3% 급감했다. 홈쇼핑 사업(롯데홈쇼핑)은 매출 917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4%, 7.7% 개선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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