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LED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 1년새 50% 늘어
저전력·화려한 색감·디자인 강점 제조사들 잇따라 채택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시장에서 패권을 잡았다.
LCD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OLED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엣지처럼 스마트폰 화면의 양쪽 끝을 둥근 형태로 처리하는 등 입체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2억5700만대)보다 49.8% 증가한 3억8500만대였다. 반면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년(12억9100만대)보다 4.2% 줄어든 12억3700만대에 그쳤다.
그동안 삼성전자만 써오던 OLED를 미국과 중국, 일본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잇달아 채택하고 있다. 더 얇고 잘 휘어지는 화면으로 인한 미적 효과 외에도 저전력, 화려한 색감, 높은 명암비를 지닌 OLED의 장점에 소비자들이 이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두고 포브스는 "현재 아이폰8 또는 아이폰X라고 부르는 차세대 아이폰은 OLED를 장착하는 첫 번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월가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이 직접 설계한 픽셀의 경우, 5인치 형은 FHD OLED로 5.5인치 모델은 QHD OLED가 사용됐다.
최근 아시아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른 중국의 오포는 물론, 비보, 화웨이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해오고 있다. 레노보의 모토Z 시리즈도 FHD OLED를 사용한 모델과 QHD OLED를 사용한 두 가지 모델을 내놨다.
GSM아레나에 따르면, 소니는 이르면 2018년부터 OLED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소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2018년 또는 2019년에 출시될 스마트폰에 선명도와 유연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패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AM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HS는 "내년에 4억7400만대, 2018년 5억8300만대, 2019년 6억7700만대, 2020년 7억4200만대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달리 LC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LCD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에 12억6900만대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8년에는 12억7600만대, 2019년 12억7300만대, 2020년 12억7000만대 등으로 소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스마트폰용 OLED 제조사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 원판 생산기지인 탕정 A3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A3공장 2라인 신축을 마치고 최근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추가 라인 증설도 상반기 내 끝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들과 OLED패널 공급계약을 이미 마쳤고 본사의 생산능력에 맞춰 물량 할당과 배정도 완료됐다"면서 "OLED 수요급증에 따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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