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16ㆍ발렌시아 유소년팀)이 스페인 강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까.
발렌시아 지역지 ‘문도 메스타야’는 8일(한국시간) 타블로이드지 보도전 트위터를 통해 “레알이 이강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레알만 그럴까. 이강인을 향한 러브콜은 앞으로 줄을 이을 가능성이 있다.
남미와 스페인 축구소식에 정통한 문성환 SPOTV 해설위원(32)은 지난 2일 "스페인 현지 에이전트로부터 이강인이 현 소속팀 발렌시아는 물론, 레알, 심지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탐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도 지난 1일 "레알이 이강인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레알은 이강인이 열두살이던 지난 2013년부터 스카우트를 보내 올해 1월까지 그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러던 중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가 선수를 쳤다. 맨시티의 치키 베히리스타인 단장(53)이 지난달 16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호세 라몬 알렉산코 발렌시아 유소년팀 단장(61)과 긴밀히 만나 이강인 이적을 요청했다. 레알도 이 소식을 듣고 발렌시아로 유소년 담당자를 급히 파견해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유소년선수 이적 마감 시한은 오는 19일이다. 이강인이 레알에 입단하면 지난 2008년 김우홍(22ㆍ데포르티보)이후 9년 만에 두 번째로 레알 유소년팀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된다. 문성환 위원은 "유소년 선수들에 빅클럽의 제의가 왔을 때 진로를 잘 선택해야 한다. 모험인 경우가 많다. 유소년 선수들은 영입할 때 큰 돈이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 또 잘 성장하면 스타가 되고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한 "이강인은 같은 또래들 중에서 실력이 상당히 좋다. 다만 앞으로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입지가 불안할 때도 내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해져야 한다. 그것이 손흥민(25ㆍ 토트넘 핫스퍼) 등 선배들이 유럽에서 살아남는 힘"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지난 2007년 KBS가 방송한 예능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6년 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소년리그와 컵대회를 뛰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FC 유소년팀에서 뛴 백승호(20), 이승우(19)가 지난 2014년 10월 11일~지난해 1월 6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출전금지도 없었다.
이강인은 이미 발렌시아에서는 유명인사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을 "글로벌 루페테 아카데미(발렌시아 유스) 왕관을 밝히는 보석 중 하나"라고 했다. 스페인 대표 출신 공격수 로베르토 솔다도(32ㆍ비야레알CF)가 지난 2013년 12월 28일 이강인의 경기를 보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번(이강인의 등번호) 선수는 대체 누구길래 저렇게 축구를 잘하나"라고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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